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이자 석유 소비국인 미국이 해양산업에 대한 관심을 낮추고 있으며 글로벌 해양에너지 개발수요는 위축되고 있고 해양산업 전망도 흐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미국 멕시코만 해양 원유생산량은 (육상)Tight Oil 생산이 등장한 2011년 이후 20% 가량 감소되었다”며 “멕시코만 신규탐사 허가건수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멕시코만 신규탐사 허가건수는 향후 해양개발 수요를 알려주는 선행지표로, 올해 11월까지 멕시코만 신규탐사 허가건수는 113건으로 지난해 165건과 비교해 31.5% 감소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심해 허가건수는 102건에서 49건으로 52.0% 감소되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미국이 육상에서 원유생산을 늘리고 있어 중동 및 해양에서의 원유 개발 및 생산 계획은 늘리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기대되는 해양수주는 올해보다도 줄어들 것이다. 게다가 한국 조선업체들이 해양수주를 늘릴수록 실적 안정성은 낮아지게 된다. 이유는 경쟁의 증가와 건조작업의 지연이다”라며 “유가 상승은 제한적이고, 경쟁자의 수는 증가되고 있어 오일 메이저와 같은 발주처들이 해양발주 속도를 높여야 할 이유가 없다. 조선업체들이 적극적으로 해양 수주영업을 할수록 수주금액은 내려가게 될 것이며, 발주처들은 낮은 가격에 고사양의 해양설비를 발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한국 조선업체들의 해양 공사는 모두 지연되고 있어 해양분야의 기대 수익성은 내려가고 있다. 해양분야의 Basic Design 능력이 부족해 건조기간 동안 발생되는 여러 설계변경 및 Change Order에 대한 대응이 늦기 때문이다. 수주금액은 확정되어 있는데 건조에 따른 원가와 납기가 통제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1년 전만 해도 한국 대형 조선업체들은 2013년 3분기가 되면 드릴십과 LNG선, 해양 생산설비들의 인도량과 건조비중이 늘어나면서 빅3 조선소들의 수익성은 향상되고, 인도대금 증가와 함께 차입금이 크게 감소될 것으로 전망됐었다. 하지만 올해 연말이 되었음에도 지난해에 바라봤던 전망은 현실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내년이 되어도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 해양산업에 대한 환상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