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계가 작금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유동성 지원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윤재 한국선주협회장은 지난 14일 충남 천안 수협연수원에서 열린 선주협회 사장단 연찬회에서 “정부가 연내 2조원 규모의 해운보증기금을 설립한다면 선사들도 2,000억원 가량을 부담하겠다”며 “해운보증기금을 연내 반드시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해운보증기금은 어려움에 빠진 선사들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데 꼭 필요하다”며 “국회에서 논의 중인 선박금융공사, 해양금융공사 등의 설립을 통한 지원보다 해운보증기금을 우선 설립하는 게 지원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선주협회는 ‘해운보증기금→선박금융공사→해양금융공사’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을 요구하는 정책 건의를 하기로 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진해운 김영민 사장과 SK해운 백석현 사장, 해양수산부 관계자 등 80여명이 참석했으며, 해운업계 사장들은 정부와 금융당국에 ▲원활한 회사채 및 영구채 발행 지원 ▲중소형 선사에 최소한의 유동성 공급을 위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발행 지원 등을 요구하기로 뜻을 모았다.
선주협회는 18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리는 선박금융공사법과 해양금융공사법 제정을 위한 공청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건의할 계획이며, 해양수산부는 해운보증기금 설립과 관련한 법안을 이달 중 정부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