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협력업체들의 납품대금 회수 지연 등 자금난이 다음 달까지 계속될 경우 7월부터 생산·인력 감축이 현실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은행 경남본부가 지난 10~14일 STX조선해양 협력업체 550여 곳 중 해당업종을 대표하는 협력업체 30곳을 대상으로 방문 또는 전화로 경영상황을 점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협력업체들은 “다음 달에도 STX조선해양으로부터 납품대금을 제때 받지 못한다면 경영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돼 7월부터 생산·인력감축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협력업체들은 직원 근로시간 단축, 무급휴가, 급여조정, 외국인 근로자 인원 우선 감축 등 단계별 비상경영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협력업체들이 심각하게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은 지난달 중순 이후 납품대금 결제가 미뤄지고 있고 금융권이 중소 조선기자재업체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해운, 조선업계 오랜 불황 터널의 끝이 조금씩 가시화되고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가운데, 조선 및 기자재 업계의 일시적인 자금수급상의 어려움이 해결되고 장기적으로는 기술력 제고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