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탱커 해운시황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Clarksons Research사는 올해 1월 중순 기준 세계 전체 탱커 선단의 일일 운임이 평균 5,229불에 불과하다며, 지난 2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최근 분석했다.
동사는 또한 지난 1월 한 달 동안의 일일 탱커 평균 운임은 6,295불로, 지난 20년 중 두 번째로 낮은 기록이라고 집계했다.
특히 2020년 9월부터 2021년 1월까지의 일일 평균 운임은 7,777불이었는데, 이는 역사상 가장 낮은 4개월치 평균 운임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사의 Rachel Ibbetson 연구원은 "Covid-19 사태에 따른 원유 수요 및 OPEC+ 감산 등 영향으로 국제 원유 무역에 압력이 가해졌을 뿐 아니라, 부유식 저장소(floating storage)로 기능하던 탱커 선박들이 일선에 복귀하면서 선주사들의 운임 수익이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만 해도 탱커 시황은 호조세였다. 2020년 봄 탱커 평균 운임은 일일 69,514불에 달했으며, 특히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작년 누적 수익은 척당 약 1,600만불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금액은 지난 2008년 이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며, 2010~2020년 평균 VLCC 운임의 무려 두 배에 가까운 수치이다.
Ibbetson 연구원은 "현재의 침체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지켜볼 일이지만, 단기적인 전망은 밝지 않다. Covid-19 사태로 인한 부정적인 영향이 아직도 뚜렷하게 존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조선업계 탱커 수주잔량 감소세 ▲노후선들의 해체에 따른 선대 감소 가능성 ▲Covid-19 백신 수송을 위한 선박 투입 등 요소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