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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사 선박수주 '정부 지원' 절실
등록날짜 [ 2016년04월08일 08시25분 ]

우리나라 조선업계의 금년 1분기 신규 선박 수주실적이 15년 만에 20만cgt를 밑돌며 세계 4위 수준까지 떨어졌다. 동 기간 중국은 114만cgt를 수주하며 세계 최대 수주를 달성했다.

현재 이란 최대 국영해운사인 IRISL(Islamic Republic of Iran Shipping Lines)사와 이란 국영 탱커선사 NITC(National Iranian Tanker Company) 등이 우리나라 및 중국 조선업체들을 상대로 컨테이너선 및 탱커 등의 신조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란 선주들은 당장 보유 현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조선업체 측에 과도한 자금조달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이란 선주들은 선박 건조에 자기 자본을 0~5% 정도만 투입하고 나머지 비용은 조선업체들이 조달한 선박금융으로 충당하겠다는 식의 제안을 하는 상황이라고 전해졌다.

문제는 국내 조선사들이 대규모 적자 이후로 금융권에서의 자금조달 환경이 매우 어려워졌고 채권단 자율협약 등 자구안 실행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규모 자금조달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으로 OECD 규제 하에 선박금융을 지원할 수 있다. 관련 규제 조항인 ‘선박수출신용양해’에 따르면 선주가 자기부담금 20%를 지불하면 수출입은행은 나머지 최대 80%의 비용까지만 선박금융을 통해 지원 가능하다.

이란 선주들이 원하는 95~100%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서는 다른 금융권으로부터 돈을 빌려야 한다는 뜻이다.

반면, 조선산업 최대 경쟁국인 중국은 OECD 가입국이 아니어서 국제사회로부터 선박금융 규제를 받지 않는다. 중국 정부가 얼마든지 선박금융을 이란 선주에게 제공할 수 있어 중국 조선업체들이 선박 수주전에서 유리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은 광산채굴권이나 석유를 받는 조건으로 배를 지어주겠다는 식의 파격적인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사회가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풀었지만 달러화 거래는 여전히 막혀 있다는 점도 악재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예전부터 위안화 금융으로 거래를 해왔고 OECD의 규제를 받을 필요도 없어 확실히 유리한 상황”이라며 “다만 이란 측이 중국보다는 한국 선박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희망을 걸 수 있다. 정부도 예치했던 위안화를 사용한다든지 선주-정유사-조선사로 연계해 뱃값을 석유로 받는 방식의 방안 등을 다양하게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우리 조선사들이 여전히 세계 최고의 선박 건조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는 만큼, 향후 이란을 비롯한 해외 선주들의 신규 선박 발주물량을 중국 등 경쟁국에 전부 빼앗기지 않도록 정부와 국책금융기관의 전략적 지원책 마련이 절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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