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 현대중공업 회장은 2013년 송년사에서 "현재의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호랑이처럼 냉철하게 상황을 파악하면서, 소처럼 우직하게 앞으로 나가는 호시우보(虎視牛步)의 자세로 위기를 지혜롭게 헤쳐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시련이란 뛰어 넘으라고 있는 것이다"라는 고 정주영 창업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지금의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많은 고통이 따르겠지만, 위기를 밝은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지는 기회로 활용하면 지금보다 더 위대한 회사로 거듭날 것임을 확신한다"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전년보다 39.5% 증가한 273억불의 수주 실적을 달성했지만, 불황기에 이뤄졌던 저가 수주분이 매출에 반영되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2.9% 적은 24조 3,126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그는 "비록 사업 실적은 만족스럽지 못했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임직원 여러분이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준 덕분에 주목할 만한 여러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격려했다.
우선 수주면에서 세계 최대인 18,400TEU급 컨테이너선과 최대 규모의 반잠수식 시추선을 수주하였으며, 20억불 규모의 해양설비와 19억불 규모의 FPSO 등 초대형 수주를 잇따라 성공시켰다고 말했다.
생산기술면에서는 세계 최초로 LNG-FSRU를 건조함으로써 앞선 기술력을 대내·외에 보여주었고, 회사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중형엔진인 힘센엔진이 생산누계 7천대를 돌파하면서 높은 고객 신뢰도를 자랑하였다고 강조했다.
또한 선박용 에너지절감장치 및 고효율 친환경 G-타입 대형엔진을 개발하여 에코십(Eco Ship)에 대한 고객의 니즈(Needs)에 부응하였고, 기화율을 낮춘 LNG화물창을 독자적으로 개발함으로써 기술 자립도를 향상시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