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다수 중국 조선사들이 낮은 기술력, 위안화 평가절상, 과거 무분별한 건조설비 확대 등으로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부 조선업체들이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 관련 제품의 건조를 확대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중국선박공업행업협회(CANSI) 소속의 중대형 조선사 수는 2011년 전에는 730여 곳에 이르렀으나 2년여 시간이 흐른 지금은 그 수가 절반 정도로 줄어든 상태다. 동 협회의 Wang Jinlian 사무총장은 조선시장 회복은 여전히 요원하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해양 엔지니어링 선박/설비 및 기자재 산업은 중국 조선업계의 핵심 위기 타개책으로서, 한국 및 일본 조선업계와 견줄 만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China Daily가 최근 보도했다.
벌크선 건조와 달리 심해 석유시추 플랫폼 등 해양플랜트 사업은 비용도 높고 높은 기술력을 요구하지만 해양 에너지 개발설비에 대한 수요는 높다는 전망이다.
COSCO (Nantong) Shipyard사의 경우 이미 조선 및 선박수리 부문으로부터 발 빠르게 해양 엔지니어링 부문으로 사업 중심을 이동, 조선 및 선박수리 부문은 현재 동 조선소의 연간 매출액 중 약 10%에 불과하다. 지난해 동 조선소는 미국, 네덜란드, 노르웨이 고객사에 5기의 해양 시추 플랫폼을 인도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에 따르면 올해 1~10월 기간 중국은 총 약 128억불 상당의 해양 엔지니어링 설비 계약을 수주하였으며, 이는 전 세계 시장의 26%에 해당하는 점유율로 전년 13%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
CANSI에 따르면 110여 개 이상의 중국 조선소들이 이미 해상풍력발전 기자재, 해양 크레인선, 해저 파이프부설선, 준설선 등 다양한 해양 엔지니어링 선박/설비 및 기자재의 생산을 개시하였으며, 조선소들 외에도 Shanghai Zhenhua Heavy Industry(ZPMC)사와 같은 대형 중공업체들도 해양 부문으로 진출하고 있다.
ZPMC사는 해양 엔지니어링 제품 사업이 2009년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불과해 항만 크레인, 대형 철 구조물 부문 등에 비해 비중이 작았으나 2013년 상반기 해양 부문 수주액이 10억불에 달해 전체 수주액의 34%까지 늘었다.
동사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해양 엔지니어링 시장은 향후 수십년 간은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발견 또는 개발되지 않은 심해 유전들은 전통적인 에너지(석유·가스)의 주요 공급원이 될 것"이라고 해양 부문의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다.
ZPMC의 모회사인 China Communication Construction Co는 지난 2010년 미국 해양리그 설계업체인 Friede Goldman United사를 1억 2,500만불에 인수하였으며, ZPMC는 지난해에는 해양 엔지니어링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7,000만불을 투자하는 등 사업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현재는 북해 및 극지용 Derrick Pipe-laying Vessel 개발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