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해운사들이 해운경기의 오랜 침체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가운데 내년 세계 해운경기는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23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세계 경제 개선과 무역 회복세 지속으로 내년에는 해운경기가 호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컨테이너선 시장에서는 유럽과 미국의 경제회복으로 아시아~유럽 항로와 아시아~북미 항로의 물동량이 증가하고 세계 3대 컨테이너선사가 제휴해 출범하는 P3 네트워크의 협상력이 높아져 전반적으로 운임이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건화물선(BC) 시장 역시 장거리 수송이 증가해 운임 증가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상으로, 내년도 BC 평균 운임은 올해와 비교해 20~30% 가량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KMI는 선박 가격이 올해 초 저점을 찍었다면서 불황기에서 벗어나고 있어 선박에 투자할 적기이므로 선주와 금융이 함께 투자를 고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경기순환이 뚜렷한 해운업 특성을 고려해 해운사가 대규모 구조조정을 하기보다는 수익 확대가 가능하도록 적절한 정비로 호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투자가 확대될 수 있도록 해운보증기금 설치를 서둘러야 하며, 보증을 통해 투자와 대출 부담을 완화, 해운과 금융이 지속적으로 동반성장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