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의 노조가 회사의 해외 매각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대우조선노동조합(위원장 성만호)은 18일 경남 거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 구성원의 고용 문제와 조선산업의 기술유출 문제가 발생하는 해외 매각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최근 정부 관계자가 대우조선해양을 해외에 팔지 않을 것이라고 했지만 그 실체적 진실에 대한 구체성이 없고 명확한 입장도 없다"며 "정확한 입장과 정책을 밝혀 달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16일과 17일 이틀에 걸쳐 해외 매각과 관련한 쟁의행위 여부를 묻는 찬반 투표를 실시했으며, 노조원 7,142명 가운데 6,580명이 투표에 참여, 92.7%인 6,097명이 해외 매각에 반대했다.
노조는 해외 매각은 물론 일괄 매각과 투기자본에의 매각 등을 지양하고 매각 과정에 내부 임직원을 참여시키는 등 투명한 매각을 진행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19일에는 성만호 위원장을 포함한 노조간부와 조합원 등 100여명이 상경해 광화문에서 해외매각 반대 기자회견을 가진 뒤 산업은행 앞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러시아 Rosneft사가 자국의 Gazprombank 및 Sovcomflot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대우조선해양 지분 31%를 인수할 의사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