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P Shipping사가 현대미포조선과 MR급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 총 14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영국 런던에서 현대미포조선의 최원길 대표이사 사장과 BP Shipping의 John Ridgway 대표가 계약 서명식을 가졌다.
14척 가운데 9척은 50,000DWT급 선형으로, 나머지 5척은 40,000DWT급으로 건조되어 2016년 1분기부터 2017년 하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BP Shipping의 Ridgway 대표는 “BP Group을 위해 안전하게 석유·가스 제품을 운송하는 것이 언제나 당사의 목표이며, 이번 신조발주는 당사의 이러한 목적을 가능한 한 가장 효율적으로 달성하도록 도와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신조선가와 관련해 이번 50K급 PC의 경우 척당 3,700만불에서 사양에 따라서는 최고 4,400만불, 40K PC는 3,500만~4,200만불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현대미포조선은 13일 오후 공시를 통해, 영국 BP Shipping사와 PC 14척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수주)일자는 지난 12일이며 최종 선박 인도 예정일은 2017년 7월 31일까지다.
계약금액은 총 6,027억원으로 달러 기준 약 5억 7,300만불 규모이며, 척당 평균 선가는 4,093만불 수준이다.
이번 수주까지 포함해 현대미포조선은 올해 들어 중형 PC선 131척 등 모두 167척의 선박을 합계 약 58억불에 수주함으로써 연간 수주목표인 32억불 대비 26억불 가량 초과 수주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지난 2011년 53척(20.1억불), 2012년 73척(29.4억불)에 비해 크게 늘어난 실적이다.
특히 올해 수주한 선박 중 현대미포조선의 주력 선종인 연료절감형 중형 PC선이 전체의 78%인 131척으로 집계돼 향후 커다란 생산성 향상을 꾀할 수 있게 됐다.
현대미포조선은 PC선 외에도 벌크선 13척, 컨테이너선 11척, 가스운반선 8척, 자동차운반선 4척 등의 수주에도 성공해, 틈새시장 개척을 통한 수주경쟁력을 높인 한해였다.
다만, 동사는 금년 상반기까지 수주한 선박의 경우 여전히 선가가 낮은 수준이어서 향후 생산성 향상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힘을 모은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