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고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STX조선해양에서 추가 부실이 드러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대규모 추가 자금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지난 11일 열린 채권금융기관 회의에서 STX조선해양의 부실이 심각해 종전에 지원하기로 채권단이 결의한 2조7,000억원 외에 최대 1조8,000억원 가량의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부실 규모가 커진 원인으로는 STX조선해양의 저가 수주가 꼽히며, 당장 현금(선수금)을 확보하기 위해 원가보다 20~30% 가량 낮은 값에 선박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은 일단 STX조선해양의 저가 수주 물량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손해배상을 물어줄 것으로 예상되는 등 9,000억원 가량(우발채무)이 추가로 필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원가 경쟁력 하락 등으로 지난 7월 당초 실사 전망치보다 신규 수주가 줄어 추가 지원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채권단 회의에서는 이 같은 결과를 두고 격론이 벌어졌으며, 추가 자금지원 규모 및 시기에 대해서도 의견이 엇갈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