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에 대해 한동안 실적 부진이 예상되나 수주 호조 기대감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성기종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은 10월까지 236억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치인 297억 달러의 약 80%를 달성 중이며, 11월 수주량(LNG선 2척, LPG선 4척 등)과 12월 수주 예상치를 감안했을 때 연간 목표치에 근접하는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성 연구원은 "2013년 하반기 들어 국내 대형 3사간 경쟁은 물론 중국 업체들과의 수주 경쟁이 크게 완화됐다"며 "내년부터 조선사들의 선가 인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현재 현대중공업의 상선 부문 수주잔고는 연초보다 크게 증가한 약 1.8년치를 넘어서고 있다.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도 비슷한 상황이며, 현대미포조선은 이미 약 2.5년치의 수주잔고를 채워 수주여건이 연초 대비 크게 개선됐다는 평가다.
다만 수주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년도에도 실적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성 연구원은 "4분기부터 저가성 육상플랜트(사우디아라비아 Jeddah 화력발전프로젝트) 공사가 시작되고, 상선부문에서도 지난 상반기까지 선가 하락으로 인한 저가성 수주가 지속됐기 때문에 2015년까지 상당기간 매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가 상승 또한 제한적이기 때문에 정유 부문에 대한 실적 개선 기대감도 크지 않고, 원/달러 환율 하락도 실적에는 부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해양플랜트 부문 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전망이고, 기계와 전기전자 부문은 실적 회복이 예상되나 매출 비중이 낮아 기여도는 크기 않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