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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하청국가에서 종합기획국가로!
등록날짜 [ 2013년11월28일 13시11분 ]
 

지난 11월 6~8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2013년도 미국 조선해양공학회 연차총회에서 ‘조선해양공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데이비드 테일러 메달을 수상한 백점기 부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교수(선박해양플랜트 기술연구원장)를 만나본다.
 
백 교수는 선박 해양플랜트 안전설계(Safety Design)를 위한 핵심기술인 비선형구조역학(Nonlinear Structural Mechanics)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이 분야의 원천기술 연구개발과 선박 해양플랜트 안전설계에 관한 산업적 실용화에 탁월한 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백 교수가 개발해 온 주요 성과는 극한 및 사고 환경에서 선박 해양플랜트에 발생할 수 있는 인명손실, 재산손실, 환경파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로서 세계 1위 조선해양 강국인 한국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큰 파급효과를 가져오고 있다.
 
11월 20일 오전 11시 부산대학교 선박해양플랜트 기술연구원에서 백점기 교수를 만났다. 
 
▲ 미국과 유럽 지역 외 인사로는 최초로 미국 조선해양공학회가 수여하는 2013년도 데이비드 테일러 메달을 수상하셨고, 또 상금액수가 2억원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상금액수를 자랑하는 경암학술상의 2013년도 제9회 수상자(공학부문)로 부산 울산 경남지역 인사로는 처음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어떤 소감이신지요.
 
+ 2013년도는 개인적으로 최고의 해입니다. 가족들도 놀랄 정도니깐요. 2013년도 한 해에만 모두 9가지의 수상 또는 명예를 받았습니다. 앞서 소개한 테일러 메달과 경암학술상을 비롯하여, 영국 왕립조선학회 최우수논문상 수상, 미국 기계공학회 OMAE 최우수논문상 수상, 명예 하동 군민 선정,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공과대학교 자문이사 선임, 미국 조선해양공학회 부회장 선출, (사)화재폭발안전포럼 이사장 선출, 일본선급 한국기술위원회 위원장 선출 등이 그것입니다. 사실 한국 해운대 누리마루에서 열린 경암학술상 시상식 (11월 8일 오후 3시)과 미국 시애틀의 미국 조선해양공학회 연차총회 공식 만찬석상에서 열린 테일러 메달 시상식 (미국시간 11월 7일 오후 9시경)이 거의 동시에 개최되는 바람에 테일러 메달시상식에는 제가 직접 참석하고 경암학술상 시상식에는 저를 대신하여 아내가 참석하였습니다. 경암학술상이 올해 9회째인데 8회까지 부산 울산 경남지역에서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제가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인사로는 최초로 공학부문에서 수상하게 되어 기쁨과 동시에 많은 책임감도 느끼고 있습니다.
 
▲ 또 경상남도 하동의 명예군민으로도 선정되셨다구요?
 
+ 경상남도 하동군을 영국의 애버딘시와 미국의 휴스턴시와 함께 세계 3대 해양플랜트 산업도시로 만들기 위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해양플랜트산업 연구개발(RD)·교육(E)·생산(P)이 통합된 RDE&P 복합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이 거대 국가사업에 제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해양플랜트 종합시험연구원 구축사업, 심해저 통합 테스트 베드 구축사업, 영국 애버딘대학원 분교 유치 사업, 영국 국립심해연구소 유치사업,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연구센터 유치사업 등입니다. 하동군민께서 이 점을 높게 평가해주셔서 영예로운 명예 하동군민으로 선정해 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백 교수님께서는 현재 미국조선해양공학회 부회장, 영국왕립조선학회 석학회원(상임이사), 대한조선학회 선박해양플랜트구조연구회 회장 등을 맡고 계십니다. 지난 10월 8일 창립총회를 가진 (사)화재폭발안전포럼의 창립준비위원장도 맡으셨는데, 어떤 포럼이고, 또 어떤 역할을 하시는지요.
 
+ 화재폭발안전포럼을 통해 화재폭발사고에 대한 안전기술 및 정보 교류, 정책 제안과 자문, 관련 행정 제도 개발과 화재폭발 안전문화 정책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가스나 기름에 불이 붙어 일어나는 화재폭발을 포함해서 선박 해양플랜트는 물론이고 육상의 화학공장이나 발전소, 심지어 가정에서 일어나는 화재폭발사고도 공통적인 사회문제죠. 이게 워낙 복잡한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해결방안도 복잡합니다. 한 두 명의 전문가가 다루는 것보다는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단체를 구성하여 함께 지혜를 모으기 위해 결성된 것이죠. 화재와 폭발은 발생 메커니즘이 다릅니다. 해양플랜트, 화학공장, 발전소 등과 같이 그 안전대책도 다릅니다. 각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분들의 일종의 사회봉사활동이자 재능기부 아니겠습니까. 또 나아가 사회와 국가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이구요.
 
▲ 백 교수님의 시각에서 현재 우리나라 조선시장은 어떤지요?
 
+ 조선시장도 매우 중요하고 전도가 유망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전 세계 교역 물동량의 90% 정도가 배로 운송되고 있어요. 유라시아 철도가 활성화되면 철도 수송이 늘어나겠지만 여전히 80% 이상의 세계 무역물동량은 배가 수송하게 되어 있어요. 특히 FTA가 보편화됨에 따라 세계 무역 물동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배는 더 필요해요. 그러므로 조선시장은 계속 커갈 수밖에 없겠지요. 증권시장이나 업계에서 조선시장을 예측을 할 때 수주량이나 수주잔량을 가지고 하면 현황분석결과가 왜곡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 무역물동량의 변화추이를 봐야하는 거죠. 과거 100년, 향후 100년 단위로 살펴보면 국부적으로 격심한 변동이 존재해왔으나 그 그래프는 꾸준히 증가해온 걸 알 수 있죠. 아무리 경기가 나쁘다 해도 전체적으로는 플러스 성장입니다. 일부 나라에선 마이너스 성장이 나타나고는 있지만 평균적으로는 플러스 성장이란 말이죠. 그러므로 물동량은 증가할 수밖에 없고 배는 앞으로도 계속 필요합니다.
 
▲ 국내 대형조선사들이 조선업황 침체 속에 해양플랜트 시장진출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교수님의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설비 제작에만 치중해왔고 수출규모는 현재 약 24조원. 세계 시장 점유율 14%로 앞으로의 목표는 2020년 기준 800억불 정도입니다. 탐사, 시추, 설계 엔지니어링, 제작, 운영 전체적인 해양플랜트 가치 사슬을 봤을 때 매우 큰 시장인데 우리나라는 다만 제작 기술은 최고이더라도 설계 엔지니어링은 전적으로 외국에 의존하고 있잖습니까. 우리나라가 세계 초일류 해양플랜트 산업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설비제작 하청국가’에서 ‘종합기획국가’로 나아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일류는 여러 나라가 할 수 있어요. 초일류는 No.1, 월드 챔피언입니다. 우리나라가 바로 이런 세계 챔피언급 해양플랜트 산업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4대 요소’가 필요합니다. 첫째가 미래비전전략(창조) - 통합 비전을 추진하는 것이고요. 둘째가 인프라. 그러니까 설비규모, 자동화설비, 시험연구설비, 자본/법규제도에 관한 것. 셋째가 인재입니다. 설계/생산, R&D, 기술경영에서의 인재. 인재양성 확보수준/규모 또한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술. 바로 R&D 능력, 첨단기술능력을 말하는 것인데요. 세계 초일류 해양플랜트 산업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이 네 가지 요소가 동등하게 중요합니다. 이들 네 가지 요소를 골고루 잘 갖추기 위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 미래비전전략(창조), 인프라, 인재, 기술. 이 네 가지 요소.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 4대 요소는 조선 산업에도 적용가능 합니다. 중국이 한국을 추월하려고 하는데 네 가지 요소에 대해 2013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 본다면 이러합니다. 미래비전전략(한국 25, 중국 25), 인프라(한국 25, 중국 25), 인재(한국 25, 중국 20), 기술(한국 25, 중국 15), 합계(한국 100, 중국 85). 인프라와 비전전략부문에서 중국은 이미 한국을 따라 잡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인프라에서, 설비과잉이다 줄이자 라고 주장해선 안 된다는 거죠. 인프라에서 잃은 5점을 인재나 비전전략에서 올리려면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인프라는 유지하면서 중국을 앞서가려면 기술과 인재부분에서 더 힘써야 합니다.
 
▲ 마지막으로 우리나라 해양플랜트 산업의 미래 비전전략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 전략 4개를 말씀드리자면, 좀 전에 말씀드린 대로 조선산업도 중요한 만큼 조선시장과 해양플랜트 시장에 대해 전략적 Two-Track 대응이 필요합니다. 두 번째로는 해양 기자재 분야의 국산화 및 해양플랜트 기본설계 엔지니어링 기술자립화에 대한 전략적인 대책이 필요하구요. 또 심해자원(석유, 천연가스, 가스하이드레이트, 희석광물) 개발을 위한 명품제품/신제품/특수제품 시장 선제적 창조에도 힘써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창조적 글로벌 미래비전 경영전략, 즉 ‘설비제작 하청국가’에서 ‘종합기획국가’로의 발전전략이 필요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약력
백점기, 부산대 교수/선박해양플랜트기술연구원장, 미국 조선해양공학회 및 영국 왕립조선학회 석학회원, 벨기에 리에주대학교 명예박사, 미국 조선해양공학회 부회장, 영국 왕립조선학회 상임이사, 국제 선박해양플랜트 전문가회의 상임이사, (사)화재폭발안전포럼 이사장, 선박해양플랜트구조연구회장,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공과대학교 자문이사, 일본선급협회 한국기술위원장, 이탈리아 선급협회 한국조선자문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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