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의 연료를 절감하고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국내 해운사, 조선사 및 선급이 힘을 모은다. 한진해운은 지난 28일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한국선급과 ‘컨테이너 운항선 연료절감 기술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부산 중앙동 한진해운 사옥에서 진행된 협약식에는 한진해운 해사그룹장 정재순 상무, 삼성중공업 기술연구소장 황보승면 전무, 현대중공업 설계총괄 이종승 전무, 한국선급 김창욱 기술본부장 등 4개사 임직원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공동연구는 국내 1위 선사인 한진해운의 오랜 선박관리 노하우와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은 업계 1위 조선업체인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이 함께 컨테이너선 운항 환경에 최대로 근접한 조건을 설계하며, 연료절감을 위한 기술 및 장치를 개발하는 역할은 한국선급에서 맡는다.

 

이들 업체는 연구를 통해 컨테이너선 연료 소모량을 15% 절감한다는 계획이다. 2015년 8월까지 진행되는 이번 연구는 다양한 선형의 컨테이너선을 대상으로 실제 운항에 적합한 선형 개발 및 엔진, 프로펠러의 최적화, 연료절감 장비 개발 등으로 이뤄진다. 성능이 검증된 기술의 경우는 가능한 전 선대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진해운은 밝혔다.

 

이 기술은 해운산업 전체의 과제인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해운사 전체 매출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연료비를 대폭 절감해 어려운 해운 시황을 헤쳐 나가는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재순 한진해운 해사그룹장은 “고유가와 경기 침체에 빠져있는 해운업계의 상황에서 선박 연비의 극대화를 통한 운항원가 절감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해운사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