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해양 빅3' 기업들이 심해저(Subsea) 해양플랜트 및 'Eco & Smart Ship' 조선 R&D 역량 강화를 위해 수도권에 최첨단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하고 관련 투자를 늘리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대형 조선소들은 경남 거제와 울산에 있지만 고급 연구인력 유치 차원에서 최첨단 연구개발 시설을 지방 대신 수도권에 두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빅3는 현재 LNG-FPSO(일명 'FLNG'), 대형 잭업리그, Subsea 플랜트, 고효율·친환경 선박, LNG추진 선박, LNG선 화물창기술 국산화 등 최첨단 기술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서울시 강서구 마곡산업단지 총 2만9,307㎡에 2017년까지 글로벌 조선해양 R&D센터 및 글로벌 해양 엔지니어링 R&D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글로벌 조선해양 센터에는 세계적 수준의 첨단 해양공학 연구시설인 다목적 예인수조를 설치하고 글로벌 해양엔지니어링 센터에는 해양플랜트, 첨단 에너지 연구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삼성중공업은 거제 조선소의 연구 기능을 축소시키고 대신 2014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경기도 성남시 판교 R&D센터에 1,500명 규모의 연구 인력을 상주시킬 계획이다.
울산에 조선소를 두고 있는 현대중공업 역시 고급 설계인력 확보를 위해 지난해 7월 서울 종로구 수송동에 해양 엔지니어링센터를 설립한 바 있다.
최첨단 해양플랜트를 설계하는 이곳의 현재 설계 연구 인력은 180여명이지만 2016년까지 650명으로 늘릴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27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합계 약 2,674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약 2,150억원보다 24% 가량 늘어난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올 상반기 연구개발에 1,271억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932억원으로 82.9% 늘었고 대우조선해양은 470억원으로 1.3%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삼성중공업은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1.2%로 가장 높았고 대우조선해양이 0.6%, 현대중공업은 0.5%로 나타났다.
3사 모두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비를 늘려 왔으며, 이들의 연구개발비는 2008년 3,060억원에서 2012년 5,191억원으로 연평균 14%씩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