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신조선 투자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이로 인해 수급불균형이 다시 악화되어 해운시장이 또 다시 침체에 빠질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Jefferies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신조선 발주량은 이미 지난해 연간 전체 발주량보다 27%나 많은 상황으로 “대규모 신조선 발주가 해운시황 회복을 지연시켜 1970년대와 1990년대 사이에 경험한 장기화된 침체상황을 또 한 번 재현시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Johnson Leung 연구원은 올해 6,900만DWT 규모의 신조선이 발주되었는데, 지난 40여년 간의 패턴을 보면 신조선 발주량 증가는 해운시장 운임이 글로벌 경제보다 더 느리게 회복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과거 1983년에 벌커 선주들은 1982년에 세계 GDP 성장률 하락세가 바닥을 쳤다는 판단 하에 대규모 신조선 발주를 단행했는데, 매크로 경제에 대한 판단은 정확했으나 운임 전망에서는 틀렸다며 대량 신조선 발주로 인해 벌커 해운시장은 3년이나 더 침체기를 겪어야 했다고 언급했다.
탱커 부문 VLCC의 경우도 1970년대와 1990년대 사이에 20년 가까운 침체기를 경험했는데 그 사이 다수의 신조선 발주 증가 사이클이 존재했었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Leung 연구원은 ▲고유가 상황 ▲고효율 신규 디자인 선박 ▲낮은 신조선가 ▲대규모 조선소 설비 ▲“시장 침체가 충분히 길었으니 이제 회복할 때도 됐다”는 막연한 느낌 등이 1980년대 상황과 지금 상황 사이의 유사점들이라고 지적했다.
Clarkson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 발발 직후인 2009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전년도 1억 8,600만DWT에서 5,800만DWT로 급감했으나 그 이듬해인 2010년에 1억 5,500만DWT까지 급증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2011년 8,400만DWT, 2012년 5,400만DWT로 다시 감소세로 접어들었다.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신조선가의 반등, 친환경 고효율 'Eco 디자인' 개발 붐 등을 배경으로 일반상선 신조발주가 전년 대비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무분별한 장밋빛 전망'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