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 조선·해운업계의 친환경선박(Eco-ship) 중심 추세의 핵심은 조선업체간, 그리고 주요 조선국가간의 신조선가와 수주점유율 차이의 확대에 있으며, 한국 조선업은 중국과 비교해 선가 프리미엄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최근 Scorpio Bulkers사가 중국 3개 조선소(Chengxi, DACKS, NACKS)에 11척의 벌크선(61-63K급)을 확정 발주했는데 이 선박의 Eco-design은 SDARI(Shanghai Merchant Ship Design & Research Institute)가 담당한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9개 설계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 중 SDARI가 보유한 핵심 설계인력(senior engineer)은 지난 2010년 기준 97명으로 한국 1개 조선소가 보유한 설계인력의 수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한 “SDARI의 Eco-design을 중국 3개 조선소가 이번에 수주한 벌크선 건조에 사용할 것이므로 각 Yard 상황에 최적화된 Design이라 말하기 어렵고, 현재 중국 조선업의 실력을 고려하면 실제 인도가 되었을 때 기대한 만큼 연비개선 효과가 나올 가능성 역시 매우 낮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계약상의 인도시일이 빠르다는 점 역시 부담요인이라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특히 “Scorpio사로부터 중국 조선소들이 수주한 벌크선은 Eco-design이 적용되었음에도 현대미포조선의 현대-비나신조선(HVS)이 최근 수주한 선박보다 단위당 선가는 10% 가량 낮다”며 “중국도 Eco-ship으로 수주했지만 HVS와의 선가 차이가 벌어지고 있음을 확인시켜 주고 있다”고 말했다.
Clarksons 및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본부에 따르면, HVS가 2013년 5월 수주한 57,000DWT급 벌크선의 신조선가는 척당 2,750만불로 DWT당 선가는 482.5불인데 비해, Chengxi, DACKS, NACKS사가 7월 수주한 61,000~63,000DWT급 벌크선의 신조선가는 척당 2,700만불로 DWT당 선가는 428.5~442.6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