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가가 역사적 저점 수준까지 내려간 상황에서 친환경·고효율 선박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직후인 2009년 이후 컨테이너 선사(carrier)별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량(:자사선 및 용선 선박 포함)을 비교했을 때, 스위스 컨테이너선사인 MSC사가 이 기간 총 47만3천TEU 규모의 컨테이너선 45척 가량을 신조 발주하여 TEU 및 척수 기준 모두 세계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밝혀졌다.
글로벌 컨테이너 해운 시황 전문 분석기관인 Alphaliner에 따르면, 이 중 9만7천TEU 상당의 신조선들은 이미 인도되었고 나머지 37만6천TEU가 향후 3년에 걸쳐 인도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MSC사가 발표한 공시 내용에 따르면, 동사는 터미널 투자 사업부문 지분 35%의 매각을 단행, 약 19억불의 자금을 확보한 상황이고 중국 CIMC FL (HK)사를 필두로 선박금융을 조달할 투자사들이 부족하지 않아 견고한 유동성을 보유한 가운데 동사가 최근 두 달여 기간 사이 Evergreen사와 Maersk사를 제치고 발주잔량 기준 세계 1위를 차지하여 지금 추세의 신조 발주가 지속된다면 그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MSC사는 최근 China International Marine Containers(:CIMC)사의 자회사인 CIMC FL (HK)사를 통해 중국 Dalian Shipbuilding Industry Co(:DSIC) 및 New Times Shipbuilding사에 8,800TEU급 'Neo-panamax Wide-beam' 컨테이너선 7척 및 5척 등 총 12척을 신조·용선하기로 했다.
한편, 2009년 이후 선사별 컨테이너선 신조선 발주량에서 대만의 Evergreen사와 덴마크 Maersk사가 각각 총 약 43만TEU 및 38만TEU 신조선 발주로 MSC의 뒤를 이었고 싱가포르의 APL사와 독일의 Hamburg Sud사가 같은 기간 28만TEU 및 20만TEU의 신조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뒤로는 CSCL, OOCL, CMA CGM, Hapag-Lloyd, 한진해운, CSAV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척수 기준으로는 MSC사와 Evergreen사가 공동 1위를 기록했고 Hamburg Sud사, APL사, Maersk사, PIL사, 한진해운, SITC 등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