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침체됐던 신조 벌커 발주량이 올해 다시 크게 늘면서 과잉발주 우려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
벌커 운임은 지난 3월말 14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 세계 선주들은 낮은 신조선가의 기회를 활용하여 고효율 디자인의 신규 벌커 발주에 적극 나서고 있고 상당수 건조자금을 사모펀드를 통해 조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독일의 유력 벌커 선사인 Oldendorff Carriers사의 Henning Oldendorff 회장은 “최근 (벌커) 신조발주 추세가 정말 우려되는 수준이다”라며 “만약 중국 경제가 둔화되고 세계 철강 산업의 침체 시나리오가 현실이 된다면, 전 세계 벌커 운임은 어쩌면 앞으로 몇 년 동안 침체 수준이 계속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고 Reuters가 최근 보도했다.
그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에만 전 세계에서 약 3,500만DWT의 벌커 신조선이 발주되었으며 이는 지난해 연간 발주량인 2,200만DWT를 훌쩍 넘어서는 기록이다.
Drewry그룹의 Arjun Batra 대표(MD)는 “벌커 시장의 경우 위험요소가 상승 잠재력보다 더 많은 상황이다”라며 신조선 과잉발주와 건화물 운송수요 둔화는 벌커 운임시장의 회복을 몇 년간 지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Commodore Research & Consultancy사의 Jeffrey Landsberg 사장은 벌커 시장의 가장 큰 위협요소는 선박 과잉공급이며 올해 상반기와 같은 발주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운임시황 회복이 요원해질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