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 노사가 경영정상화 이행을 위해 채권단이 제시한 동의서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TX조선해양 사측은 최근 노조에 '경영정상화 계획 이행을 위한 노사 동의서' 수용을 요구했으며, 동의서에 서명해야 이달 중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노총 경남본부, 금속노조 경남지부, STX조선·엔진·중공업 노동조합 공동대책위원회는 23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노동3권 포기 강요하고, 경영위기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경영정상화 계획 노사 동의서 내용 규탄 기자회견'을 열었다.
채권단에 제출될 노사 동의서는 모두 5개 항으로 되어 있으나,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으로 조속한 경영정상화가 이루어지도록 노사가 노력한다는 1개 항을 제외한 나머지 4개 항에 대해서 노조는 거부 의사를 표명했다.
노조측은 단체행동권 포기, 작업중지권 포기 등을 내용으로 하는 나머지 항은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라고 주장하며 "경영정상화를 위한 대화의 창구는 항상 열어 놓겠지만, 노동자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백지 동의서를 계속적으로 요구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