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조선업계가 엔화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 강화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글로벌 유력 선주들이 신조선가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현 시점에, 친환경·고효율 선박의 선제적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고품질 선박의 건조로 유명한 일본 조선사들이 가격경쟁력까지 더하면서 고연비 벌커 발주를 중심으로 일본 조선사를 찾는 해외 선주들이 더욱 늘고 있다.
일본선박수출조합(JSEA) 통계에 따르면, 2013년 1~6월 기간 일본 조선업계의 선박 수출계약 신규수주 실적은 총 166척·703만GT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2배 규모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 기간 CGT 기준 수주량은 332만CGT를 기록했다. CGT(Compensated Gross Tonnage)란 투입공수, 강재사용량 등을 반영한 부가가치 환산 톤수를 의미한다.
한편, Clarkson Research 통계에 따르면 일본 조선업계는 2013년 1~6월 214만CGT의 신규 선박만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나 JSEA 통계에 비해 36%(:118만CGT)나 적게 집계되어 큰 괴리를 보였다. Clarkson에 따르면 금년 상반기 한국은 599만CGT, 중국은 657만CGT의 신규 선박 수주량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일본의 상반기 선박 수출 신규수주 실적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인 것으로, 동 기간 벌커 수주는 총 146척으로 전체의 약 90%를 차지했으며 그 중 핸디막스 등 중소형 벌커가 3분의 2를 차지했고 케이프사이즈 벌커 수주도 21척에 달했다.
특히 해외 선주들로부터 수주한 순수출 선박은 전년 동기의 약 5배인 99척을 기록하여 해외 수주가 중심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