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형 조선업체 간의 합병 논의가 백지화됐다고 교도통신이 13일 보도했다.
Kawasaki중공업(:KHI)은 이날 임시 이사회를 열고 하세가와 사토시 사장 등 이사 3명을 전격 해임하고, 무라야마 시게루 상무(항공사업 부문)를 후임 사장에 임명했다.
이사회는 사장을 돌연 해임한 이유로는 하세가와 전 사장이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독단적으로 업계 5위인 Mitsui조선(:MES)과 합병 교섭을 밀어붙였다는 점을 들었고, 교섭을 백지화하기로 결정했다.
무라야마 신임 사장은 13일 밤 기자회견을 열고 "전임 사장이 이사회를 경시한 채 독단적으로 통합을 밀어붙이는데 대해 불신감을 느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Mitsui조선 측은 "갑작스러운 일이어서 매우 놀랍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 유감"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4월 양사가 합병 교섭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고 Kawasaki중공업은 그동안 공식적으로는 Mitsui조선과의 합병 교섭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이날 "4월 22일 시점에 Mitsui조선과 교섭한 사실이 있다"고 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