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도 영국 발트해운거래소 등과 같은 국제적 해운거래소를 세워 조선 및 해운 산업의 변동성을 축소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5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한국 조선 및 해운 산업의 변동성: 원인과 대응전략' 세미나에서 국내 조선업과 해운업은 작년 기준으로 각각 수주량 점유율 세계 1위, 선복량 세계 5위를 차지했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해운업 불황이 이어지며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위원은 국내 조선·해운산업이 변동성에 취약한 원인으로 조선과 해운업의 불균형 성장, 경기순응적인 선박금융, 취약한 산업구조 등을 꼽았다.
국내 조선업은 전 세계 수주량의 35%를 차지하지만 해운업 발주량은 4.5%에 불과하다.
또 조선업의 수출 비중이 95%에 이르는 데다 유럽 수출이 전체의 85%를 차지하는 등 쏠림현상이 큰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그는 조선·해운업 투자 흐름을 바꾸려면 경기 ‘순응적’이 아닌 ‘대응적’으로 선박금융을 지원하고 가격변동성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도록 해운거래소를 설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