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고부가가치 설비인 반잠수식 시추선 1기를 수주하며 올해 해양 부문 연간 수주목표(60억불)를 조기에 달성했다. 동사는 최근 미국의 시추전문회사인 Diamond Offshore Drilling사로부터 7.5억불 규모의 반잠수식 시추선 1기 신조 프로젝트를 수주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설계부터 시운전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일괄수주계약 방식으로 체결됐다.
뉴욕증시 상장의 Diamond사 역시 29일(현지시간), 현대중공업과 심해용 반잠수식 시추 리그 1기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 시추선은 ‘Moss CS60E’ 디자인으로 건조되며 2015년 11월 인도 예정이다.
Diamond사는 예비부품, 커미셔닝, 건조감독 등의 비용을 모두 포함한 총 건조비용이 약 7억5,500만불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조 시추 리그는 오일메이저인 BP사의 자회사와 3년 시추 용선계약이 체결되어 South Australia 해상 Great Australia Bight의 심해지역에서 시추 작업이 예정되어 있으며, 일일 운임은 58만5,000불 수준으로 운용비용 증가 및 기자재 변경 등에 따라 운임 상승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시추선은 최대 수심 3,000m 해상에서 작업할 수 있으며, 해수면에서 최대 12,200m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길이와 폭은 각각 123m, 96m로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노르웨이 Fred Olsen Energy사로부터 수주해 건조 중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잠수식 시추선과 동일한 크기다.
현대중공업은 Diamond사가 발주한 극심해용 드릴십 4척을 모두 수주한 바 있으며, 제작 과정에서 보여준 설계와 건조 능력이 높은 평가를 받아 이번 수주로 이어지게 됐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심해 지역에서 운용되는 시추·생산 설비는 안전이 중요한 만큼 고품질의 설비를 제작할 수 있는 기술력이 필요하다”며 “고품질의 설비를 건조, 인도함으로써 선주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만큼,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수주 경쟁력을 한층 더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드릴십 12척, 반잠수식 시추선 2기(1기는 현대삼호중공업 건조) 등 총 14척/기의 시추설비를 건조 중에 있으며, 지난 1월 노르웨이 Statoil사부터 수주한 가스생산플랫폼 1기를 시작으로 올 들어 심해 시추·생산설비 부문에서만 총 5기, 60억불의 수주 실적을 올리며 이 부문 연간 수주목표를 조기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