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조선사들의 해양플랜트 수주 추세가 최근 원유 및 가스 시추 설비에서 생산 설비로 그 무게 중심이 점차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오일메이저들의 해양플랜트 발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석유나 가스를 본격 생산하고 저장하기 위한 생산 설비로 발주 흐름이 넘어가고 있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사들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심해용 드릴십 및 반잠수식 시추선 등 해양 시추설비를 대거 수주하였으나 올해는 시추선 수주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
다만 해외에서는 중국 및 싱가포르 업체에서 잭업식 시추 리그를 중심으로 한 시추설비 수주는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
반면 국내 대형사들은 최근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원유·가스 생산 해양플랫폼,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설비(LNG-FPSO, 일명 'FLNG') 등 생산용 해양플랜트 수주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FPSO, FPU, TLP, Spar 해양생산설비 상부구조물 등을 대거 수주했고, 대우조선해양 역시 고정식 해양플랫폼 상부구조, 해양플랜트 생산설비 모듈을 수주했으며 삼성중공업도 조만간 FPSO 수주 소식을 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뚫을 만큼 뚫었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라며 "유가 추이를 지켜보던 오일메이저들이 시추한 해양유전에서 본격적으로 생산 채비를 서두르며 발주물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Aker Solutions, Technip, Saipem, Cameron, FMC Technologies, Subsea 7 등 해외 유력 엔지니어링 업체들도 연일 해저 생산설비(Subsea Umbilical, Riser Flowline, Tree, Manifold 등) 수주 소식을 하루가 멀다 하고 전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