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미국 휴스턴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해양기술박람회인 ‘OTC(Offshore Technology Conference)’에 참여한 중국 업체의 수(221개사)가 한국(32개사)의 7배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중국이 “해양산업의 잠룡”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 조선업은 상선과 해양 부문 모두에서 설계능력과 부품제작 국산화 능력이 부족해 세계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지만 중국은 자국 발주수요를 바탕으로 해양플랜트 분야의 Track Record(:사업수행 실적)를 쌓을 수 있는 무서운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중국 조선업은 아직 세계 해양시장에서 인지도는 약하지만 자국 수요를 발판으로 잠재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해양산업은 중장기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는 산업이므로 지금 당장 중국 조선업체의 함량 미달을 강조할 필요는 없다”며 “오히려 중국은 자국 수요를 기반으로 해양 분야 부품의 빠른 국산화가 이루어질 경우 10년 후에는 무서운 경쟁자로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선분야는 연비를 중심으로 경쟁구도가 완화되는 반면 해양산업은 경쟁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