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가뭄 및 계약취소로 위기에 직면한 중국 조선업계 일각에서 선수금 비율을 극도로 줄이면서까지 신규 수주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다수의 중국 조선사들이 현재 선수금 비율을 극단적으로 낮추면서까지 선주들의 발주를 유인하고 있다.
최근 중국의 중대형 민영조선사인 Jinhai Heavy Industry사는 선수금 비율 2.5% 수준에 척당 약 4,500만불 상당의 케이프사이즈 벌커 2+2척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동 조선사는 익명의 한 선주사로부터 180,000DWT급 신조선 확정 2척 및 옵션 2척을 수주하였다.
해당 신조선은 2015년 인도 예정으로 선가는 척당 약 4,500만불인 것으로 전해졌다.
브로커 업계에서는 Jinhai사가 이번에 수주한 신조선 확정 2척은 동 조선사의 선표에 따라 2014년 2분기가 지나야 착공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해당 계약 조건 하에 선주사는 건조가 개시되는 시점에 선수금 7.5%를 추가 지불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조선소에 Slot 옵션 확보를 위한 예약대금 정도에 지나지 않는 수준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신규 수주에 목말라 있는 다른 중국의 중소 조선사들도 Jinhai사와 같이 약 2.5% 수준의 선수금을 제시하기 시작했다며, 이는 최근 시장평균 선수금 비율인 10%와 비교하여 크게 낮은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수의 지명도가 낮은 조선사들 사이에서만 흔히 볼 수 있는 경우일 뿐, 국영 조선사들은 이러한 극단적인 조치는 취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선박 건조에 착수하기 전 선박 설계나 기자재 구입을 위해서 적어도 선가의 7.5% 정도가 필요하지만 극도로 적은 선수금만 수령한 조선사들은 나머지 비용을 직접 투입해야 한다는 또 다른 문제에 봉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