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선가를 바탕으로 신조 발주가 계속 이어짐에 따라 원유운반선 부문의 회복 전망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Clarksons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 6개월 간 총 13척에 이르는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이 신조 발주되었으며, 이는 전년 동기의 7척 대비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탈리아 선박 브로커 Banchero Costa사는 “낮은 선가가 선주들을 유혹하고 있어 이는 탱커 시황에는 당연히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며, 현재 VLCC 신조선가는 9년 전과 비슷한 수준인 척당 약 8,950만불 정도로 하락한 상태라고 밝혔다.
Samco Shipholding사는 선주들의 신조 발주와 더불어 “건조일감을 확보하여 일자리를 창출, 유지하려는 조선업 국가에서 투기성 신조선을 건조하는 것 또한 시황회복에는 위협적이다”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원유 탱커 해운시황 예상 회복시기가 계속해서 뒤로 미뤄지고 있다며 전문가들이 2014~2015년쯤 회복될 것으로 당초 전망한 바 있으나, 최근에는 2016년 이전에는 회복이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VLCC 등 원유 탱커의 선대 과잉공급은 다른 부문보다 상태가 악화되어 계속해서 신조 발주가 이루어질 경우 이들 부문의 회복까지는 더욱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최근 신조 발주량 증가와 동시에 탱커 부문의 신조선 인도량은 주춤하고 있다.
Banchero Costa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VLCC, 수에즈막스 및 아프라막스 등 원유 탱커 신조선 인도량은 2008년 이후 가장 적을 것으로 예상되며, 2012년 탱커 선대 증가율인 5%와 비교하여 올해에는 4%, 2014년에는 2%로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반면 탱커 해체매각은 보다 활력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78,000DWT급 이상의 탱커 해체 매각량은 67척으로 2011년의 41척보다 늘어났지만 올해 1~4월에는 아직 12척만이 해체 처분되어 연간 해체 매각량은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Banchero사는 예측했다.
하지만 신조발주 지속, 해체매각 감소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톤-마일 수요는 개선될 것이란 전망으로 업계에는 희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