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미 전 세계 해운·조선업계에서 'Eco-Ship' 건조에 대한 관심과 투자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친환경 벌커 및 탱커에 이어서 컨테이너선 부문에서도 친환경선박 건조 추세가 더욱 확산될 것이란 전망이다.
Wells Fargo Securities의 Michael Webber 연구원은 감속운항(slow steaming)과 연료 효율성이 지난 몇 년 간 계속되어 온 이슈였지만 앞으로 몇 달 간, 특히 미국증시 상장 선주들을 중심으로 하여 친환경선박 건조 이슈가 확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연료소모량을 저감시키는 디자인과 기술이 반영된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용선운임 실질 혜택이 친환경 벌크선이나 탱커 선종이 누리는 혜택보다 훨씬 더 많다고 분석했다.
최근 Teekay 및 Scorpio Tankers와 같은 Eco-Ship 옹호 선주들을 중심으로 PC 선종 부문에서 친환경 선박 신조가 이슈가 되고 있지만 Carlyle과 Oaktree Capital 등 사모투자전문회사들이 최근 친환경 컨테이너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친환경 선박 건조 열풍이 다른 선종으로도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Webber 연구원은 뉴욕증시 상장의 Costamare사 및 Seaspan사가 조만간 몇 달 이내로 고효율 신조 컨테이너선 발주를 위해 약 6억6,000만불의 현금을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친환경 선박 신조발주가 다시 쇄도할 경우 운임 시황 및 업계 전반의 침체가 장기화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Danish Ship Finance(DSF)는 최근 컨테이너선 시장이 과잉선복량 문제와 대규모 신조선 발주잔량 및 경기회복 둔화 등으로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으며 수급불균형이 올해 더 심화될 전망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DSF는 신조선가가 건조비용 수준에 거의 다다르고 컨테이너선을 건조할 수 있는 조선소 수도 제한적이기 때문에 신조선가가 이제 바닥에 도달했거나 또는 바닥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다며 “이것이 또 다른 신조 붐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선가가 바닥에 근접하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일부 선주들이 투기성 발주에 나설 것을 우려한 것으로 이는 컨테이너선 시장 불황을 더 장기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잔량은 현재 약 3백만TEU 규모로 시장의 수요보다 훨씬 많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올해 인도될 예정인데 신규 초대형 컨테이너선들은 대부분 이미 수급불균형이 심각한 Asia-Europe 항로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