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베노믹스’의 슈퍼유동성 확대정책으로 엔화 약세가 길게는 내년 말까지 이어져 국내 주요산업의 수출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23일 아이엠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본 중앙은행의 유동성 확대 기조로 엔화약세가 불가피하다며 급격한 엔저(低)로 인해 수출 경합도가 높은 국내 조선·자동차·철강 등의 업종에 크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업종은 미국의 수요증가로 엔화 약세 영향을 일부분 상쇄했지만, 조선 및 철강은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의 약한 경기회복으로 수요가 회복되지 않아 악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임노중 연구원은 “일본 중앙은행의 유동성 확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양적완화보다 강한 정책”이라며 “2%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엔·달러 환율은 올해 말 105엔선, 2014년에는 120엔선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22일 99.13엔에 장을 마쳤으며 이는 올해 들어 약 15% 상승한 것으로 4년만의 최고 수준이다.
임 연구원은 작년 9월 77엔대에 머물던 환율이 가파르게 치솟아 6개월 새 20% 이상 급등했다며 “이는 매우 이례적인 큰 이벤트”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