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해운업황이 아직 회복하지 않은 가운데 조선시장이 먼저 회복 조짐을 보이는 듯한 착시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 전 세계 조선업계 신조선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했으며, 중국의 조선업 역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으로, 중국선박공업행업협회(CANSI)의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올해 1~2월 중국의 신조선 수주량은 503만DWT이며, 1~3월은 957만DWT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9% 및 71.1%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중국의 선박 건조량은 15.6% 감소했으며, 수주잔량은 24.6% 감소하는 등 중국 업계는 비록 신규 수주량이 증가했다고는 하나 인도량이나 수주잔량의 수준을 보면 아직 낙관하기는 이르다고 분석하고 있다.
중국 조선업계 내 한 인사는 2012년의 수주실적이 워낙 바닥 수준이어서 최근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져 보이는 것이기 때문에, 이로 인해 회복했다고 판단하기는 시기상조이고, 비록 2013년이 전년보다는 나은 상황이지만 아직 2011년의 수준까지는 다다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CSSC Guangzhou Longxue Shipbuilding사의 한 인사는 최근 동사에 선박을 건조하기 위한 선주 및 관계자들의 문의나 방문이 많은 편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수주량이 눈에 띄는 증가율을 보이지는 않았다면서, 작년 한 해 동안 많은 기업이 수주, 인도 그리고 이익 창출에 있어 어려움을 많이 겪었으며 Longxue조선의 상장주주 순이익은 2,687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81% 급감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침체 속에서 중국의 조선 및 관련 업계는 사업 구조조정에도 박차를 가했는데, 그 예로 China CSSC Holdings사가 벌커 사업의 규모를 대폭 줄이고, 대형 컨테이너선 사업에 진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록 신조선가가 조금씩 상승하고 있으나 오랜 기간 지속된 저가 수주로 인해 조선소의 이익은 여전히 보장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Shenyin & Wanguo Securities의 李曉光 애널리스트는 이 번 달에 여러 선형의 선가가 상승하기 시작했으나,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역사적인 저점 수준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선박 건조능력의 증가와 수요 감소 등의 영향을 받아 선가는 여전히 상승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며 조선소들의 이익은 역시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