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2년 중국 조선산업은 3대 지표가 모두 감소하고, 적자 기업이 300여개에 달하는 등 극심한 침체를 경험했으며, 전문가들은 심지어 이러한 침체가 향후 1-2년 이상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는 가운데, 관련 기업 간 M&A가 문제해결 방안으로 떠오르고 있으나 지방 정부의 지역기업 “보호 우산”의 벽에 부딪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조선업계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전 세계 조선 및 관련 산업이 구조적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면서, 중국이 주로 건조하던 벌커 등 일반 상선의 수요가 급격하게 감소했으며, 고부가가치 선박인 초대형 컨테이너선, LNG선 등의 점유율이 명확하게 증가했고, 이에 중국의 조선 및 관련 기업들은 R&D에 대한 투자 부족으로 더욱 심각한 침체가도를 걷게 됐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중국의 관련 기업이 이러한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위에서 아래를 끌어 올려주는 기업 간 인수 합병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고,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 등 중국의 12개 관련 부처는 이에 공동으로 “주요 업계 기업 인수합병 박차에 대한 의견”을 발표하여 관련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렸다.

중국 국무원은 지난 2010년에 이미 기업 간 인수합병에 대한 의견을 내놓은 적이 있으며, 업계 역시 관련 사항에 대해 여러 차례 건의를 해왔으나 여러 가지 이유로 구체적으로 계획이 실현된 적이 없었고, 이에 대해 업계는 지방 정부의 보호주의가 가장 큰 방해 요소라고 지적했다.

조선 및 관련 산업은 비교적 광범위한 영역에서 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며, 국민 경제와 매우 관계가 깊은 기술, 자본, 노동 집약적 산업으로 직간접적으로 지방정부에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지방정부의 GDP에도 많은 영향을 주고 있으며, 중국의 관련 기업이 밀집되어 있는 해안 도시들은 관련 산업이 도시 발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생산 가치와 세수 증가에 지대한 역할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 하에 만약 조선 및 관련 기업 간의 인수합병이 과감히 진행된다면, 지방 정부의 재정수입에 영향을 줄 것은 당연한 일이며, 이에 관련 기업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지방 정부는 인수합병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보며, 은행 대출을 도촉하는 등의 임시방편적인 해결 방안을 더욱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주도적으로 진행되어야 하는 인수합병이 정부의 간섭에 직면하여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중국 업계는 조선산업이 정상적으로 발전하기 위해 지방 정부의 보호주의를 타파하고 인수합병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