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 이후 일본의 엔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원고·엔저’ 장기화에 대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정부 기관의 보고서가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이 최근 발표한 '엔화 약세와 한국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엔저가 산업별로는 자동차, 철강, 가전, 섬유 등의 수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4개 업종은 생산 대비 수출비중이 높고, 주력 수출시장과 경쟁 품목이 일본과 상당 부분 중복되고 한일 간 경쟁력 격차도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반면, 한일 간 제품차별화가 진전된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반도체, 조선 등은 엔저의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엔저 현상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일본기업이 채산성 및 경쟁력 개선을 통해 한국의 주력품목 분야에 재진입하면서 악영향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KIET는 이에 따라, 원고·엔저 장기화에 대비하여 국제금융시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면서 정부가 급격한 환율변동을 억제하는 노력과 더불어, 엔저로 인한 국내기업의 피해 방지 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