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조선업계 신규선박 수주 전망이 쉽지 않지만, 선복량 증가율 둔화로 선복 수급 안정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신조시장에 희소식이라는 분석이다.
Clarkson Research Services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연간 세계 조선업계 신조선 수주실적은 4,550만DWT(1,120척)로 최종 집계되어 5,000만DWT를 소폭 넘었던 지난 2002년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금융위기로 수주가뭄이 극심했던 2009년 수주량인 5,750만DWT보다도 적었으며 2010년 1억 5,540만DWT, 2011년 8,290만DWT 대비 크게 감소했다.
작년에 신조선 수주가 이루어진 선종 부문은 소위 ‘틈새시장’으로 분류되는 Offshore, 가스선, 여객선 등이 중심을 이뤘다.
반면 2012년 세계 신조선 건조량은 1억 5,290만DWT(2,474척)를 기록하며, 비록 전년 대비 6.6% 감소했으나 역대 2위 규모를 보였다.
세계 신조선 건조량이 감소세를 보인 것은 1998년 이후 처음 있는 일로, 2011년에는 사상 최대 건조량인 1억 6,370만DWT, 2010년에는 1억 5,140만DWT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신조선 수주량이 전년 대비 45.1% 급감하고 건조량은 사상 최대 수준에 근접하면서 수주잔량은 연간 34.2%나 줄어들었다.
2013년 1월 1일 기준 세계 신조선 수주잔량은 2억 6,000만DWT 수준으로 이는 2006년 초 이래 최저 수준이다.
한편 2012년 전 세계 노후화 선박 해체매각 규모는 사상 최대량인 5,630만DWT(1,247척)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같은 해 신규 선박 발주량을 넘어섰다.
지난해 연초 기준 선복량의 3.7%에 해당하는 선대가 해체처분된 것으로 2012년 해체선령은 연중 꾸준히 낮아지면서 연평균 27.7년을 기록했다.
특히, 활발한 해체활동을 배경으로 지난해 전 세계 선복량 순증가치는 9,670만DWT, 선복량 증가율은 6.0%를 기록하였으며, 2010년 9.5%로 피크를 기록했던 선복 증가율은 2011년 8.7%에 이어 지난해에도 크게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Clarkson은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고수준의 노후선 해체매각 활동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현재 신조선 수주잔량의 62.6%가 올해 인도될 예정이기 때문에 건조량도 올해까지는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