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해운선사인 덴마크 Maersk Line사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컨테이너선 부문에서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국내 해운사들이 지난해 4분기 세계적인 경기 불황으로 적자를 면치 못한 반면 Maersk는 이 부문에서 4%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Maersk Line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5억2,500만불을 기록하며 1분기 5억7,100만불의 영업손실을 만회했다.
연간 순이익 역시 4억6,100만불을 기록하여 전년도 순손실 5억5,300만불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동사는 운임이 평균 1.9% 오르고 수송량도 5% 증가하였으며 벙커유 소모량은 11%나 저감됐다고 설명했다.
이는 전 세계 컨테이너선 물동량이 전년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한 결과다.
업계 전문가들은 Maersk가 10년 전부터 투자한 친환경 선박의 위력이 발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Maersk의 컨테이너선 부문 실적은 작년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해운시황을 압도했다"며 "일찌감치 투자를 시작한 친환경선의 위력이 발휘되고 있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컨테이너 운임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Maersk는 올해 중반부터 친환경 극초대형(18,000TEU급) 컨테이너선을 인도받는다며 "운임이 하락하더라도 이익을 내는 구조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