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조선사 9곳이 보유하고 있는 일감이 10년래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며 고점 대비 56%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조선협회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이들 조선사의 신조선 수주잔량 합계는 지난해 말 2,800만CGT를 기록하여 2002년 말 2,700만CGT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STX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 한진중공업, 신아에스비, 대선조선 등 9개 조선사의 수주잔량 합계는 2002년 2,700만CGT에서 2003년 3,500만CGT로 늘어난데 이어 2007년까지 6,400만CGT로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일어난 2008년에 5,400만CGT로 줄기 시작하더니 2012년 2,800만CGT까지 5년 연속 감소했다.
이들 9개 조선사의 신규 선박 수주량 역시 지난해 700만CGT에 불과해 글로벌 신조시장의 수주가뭄이 극심했던 2009년 200만CGT에 이어 2002년(700만CGT) 이후 두 번째로 적은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 수주실적을 보인 2007년 3,200만CGT에 비교하면 78%나 급감한 것이다.
한편, 이들 9개 조선사의 건조량 합계는 2002년 700만CGT 이후 대체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2011년 1,400만CGT로 피크에 달했으나 지난해 1,200만CGT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