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신조시장 초호황기 시절 4년치에 가까운 일감을 확보하고 있던 일본의 중소 조선업계에서도 신조선 수요 침체 장기화에 따라 수주잔량 고갈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주로 수출선을 다루는 일본 조선소들의 신조선 수주잔량은 평균 약 1.8년치 정도이지만 수주잔량의 대부분은 소수의 선주계 조선소나 대형 조선소에 편재되어 있어 중소형 선박이나 내항선을 주로 다루는 중소 조선소들 중에서는 2013년도 내에 수주잔량이 고갈될 가능성이 높은 업체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말부터 급격하게 진행된 엔화가치 하락 등 일본 조선소들 입장에서는 신조선 수주를 위한 호재도 나타나고 있지만 중소 조선소들은 금년 상반기 신규 수주와 관련해 중대 국면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의 한 중소 조선소 관계자는 동사의 신조선 수주잔량이 2척인데 금년 가을에는 일감이 바닥나기 때문에 그때까지 어떻게 해서든 신규 선박 수주를 확보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08년 미국발 세계 금융위기 이후 세계 신조선 수요의 침체와 선가 하락을 배경으로 일본의 중소 조선소들은 수주 리스크가 적은 중소형 벌커나 내항선 등을 중심으로 영업 전략을 변경했으나 그 결과 이전부터 중소형 선박이나 내항선을 건조해 온 조선소들과의 수주 경쟁이 과열되면서 부작용을 일으켰다.
글로벌 신조선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는 시기는 2014~2015년경으로 예상되고 있어 앞으로 1, 2년은 사업 존속을 위한 신규수주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